'미국 간 자녀에 38만불 줬다' 권양숙 여사, 100만불 사용내역 검찰 제출
노무현 전 대통령측이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받은 '100만 달러'의 사용 내역을 밝힌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. 자료에 따르면 아들 건호씨와 딸 정연씨의 미국 체류비로 38만 달러 정도를 사용했고 나머지는 빚을 갚는데 썼다. 일부는 남매에게 계좌로 송금했고 나머지는 한국에 들어왔을 때 직접 준 것으로 나타났다. 자료에서 권 여사는 "자식들을 미국에 보내놓고 어미된 사람으로서 해준 것이 없어 늘 마음에 빚이 있었고 집이라도 마련해 주고 싶었다"고 진술했다. 권 여사는 또 "아들에게 집을 사라며 돈을 줬지만 아들은 대통령인 아버지에게 누가 될 수 있다며 기숙사로 들어갔다"고 말했다. 나머지 60만 달러 정도는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에 졌던 빚을 갚는데 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. 돈을 받은 과정에 대해서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돈을 마련해 달라고 부탁했고 얼마 뒤 정 전 비서관이 박연차 회장에게 받았다며 100만 달러를 건네줬다고 진술했다. 하지만 집안 살림은 자신이 도맡아 했던데다 노 전 대통령에게 말하면 화낼 것이 뻔해서 말을 꺼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. 검찰은 100만 달러의 사용 내역을 검토한 뒤 다음주 초 까지 권 여사를 비공개로 소환한 뒤 다음주 중반 이후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으로 전해졌다.